공포 영화 <더 톨(The Toll)>은 외딴 숲속 도로에 갇힌 택시 기사와 여자 승객이 정체불명의 존재 ‘톨맨’에게 위협받으며 겪는 심리적 공포를 그린 작품입니다. 통행료를 요구하는 미스터리한 존재, 반복되는 길, 환각과 환영, 서로를 의심하는 두 사람. 이 영화는 ‘불신’과 ‘트라우마’가 어떻게 공포로 변모하는지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에서 이들이 마주하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 1. 낯선 승객과 의심스러운 택시기사
비 오는 밤, 외딴 숲으로 향하는 개인 택시에 오른 케미는 낯선 기사 스펜서와 단둘이 이동합니다. 그녀는 오랜만에 아버지를 방문하러 가는 길이었고, 스펜서는 계속해서 불편한 질문을 던지며 불쾌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길은 점점 더 외지고, 케미가 예상한 루트를 벗어나자 의심은 커져 갑니다. 스펜서는 내비게이션을 핑계 삼지만, 핸드폰은 먹통이 되고 차까지 고장나며 두 사람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집니다. 숲길을 걷던 케미는 반복적으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기이한 현상을 겪고, 스펜서도 “통행료를 지불하라”는 의문의 메모를 발견합니다. 점점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를 혼란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고 불신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케미는 차 안에서 자신의 사진이 가득한 USB를 발견하고, 스펜서가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를 몰래 공격 준비까지 하지만, 실제로는 스펜서도 누군가에게 조작당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죠.
🌀 2. 반복되는 공간과 ‘톨맨’의 존재
케미와 스펜서는 이상한 숲속에서 반복되는 공간 구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디로 가든 다시 처음 장소로 돌아오는 이 ‘미로 같은 공간’은 그들을 점점 미치게 만듭니다. 그들은 근처 여성으로부터 이 공간이 톨맨이라는 존재의 영역이며,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절대 나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말이 허황돼 보였지만, 그 뒤로 벌어지는 환영, 죽음, 과거의 기억들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케미는 자신이 과거 성폭행 피해자였고, 그 고통을 아버지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과거를 마주합니다. 스펜서 역시 어린 시절 자살한 엄마의 환영에 흔들리고, 결국 자신이 연쇄 강간범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진실을 들은 케미는 그를 제압해 죽이지만, 여전히 톨맨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죄책감’과 ‘공포’가 만들어낸 지옥이라는 점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 3. 불신과 트라우마의 끝, 선택의 결말
이 영화는 단순한 괴물의 출현이 아니라, 두 인물의 내면 깊은 곳을 파헤칩니다. 케미는 자신이 겪은 과거의 상처와 마주해야만 이 공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며, 톨맨은 바로 그들의 가장 깊은 두려움을 현실화시키는 존재입니다. 영화 후반, 케미는 과거의 ‘자살을 권유하는 자신의 모습’과 대면하고,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인식하며 정신적으로 깨어납니다. 그녀는 스펜서가 죽은 후에도 끝나지 않는 이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영화는 결국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공포의 근원은 외부가 아니라 내면이라는 주제를 강하게 전합니다. 비현실적 공간, 초자연적 존재, 반복되는 트라우마와 불신의 고리를 통해 이 영화는 심리적 공포의 정수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