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강도에게 습격당하고, 아내는 살해, 딸은 혼수상태.
법도 경찰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할 때, 한 남자가 ‘외과의사’라는 본업을 내려놓고 직접 복수에 나선다.
영화 《데스 위시 (2018)》는 1974년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액션 스릴러로, 한 평범한 가장이 복수를 위해 리얼리즘에 기반한 처절한 응징을 펼치는 이야기다.
“법이 무력할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가장 평범했던 남자, 가장 잔혹한 복수자가 되다”
외과의사 폴은 누가 봐도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가장이었다.
아내와 딸을 사랑하고, 생명을 살리는 의사로서도 성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인생은 한 통의 긴급 호출로 뒤틀리기 시작한다.
갑작스레 집에 침입한 강도들에 의해 아내는 살해당하고, 딸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사건은 여느 미제사건처럼 처리되고, 경찰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된 수사조차 하지 않는다.
법도 무력했고, 정의도 실종된 세상.
남겨진 것은 분노와 상실뿐이었다.
그리고 폴은 결심한다.
“내가 직접 심판한다.”
2. “총기를 들고, 수술대 대신 범죄자 앞에 선 의사”
폴은 처음엔 서툴렀다.
총도 제대로 다룰 줄 몰랐고, 두려움에 손이 떨렸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총기 조립을 익히고, 사격을 연습하며 점차 살인 머신으로 진화해 간다.
그가 고른 첫 무대는 시카고의 범죄 지대 할렘가.
범죄 현장을 직접 목격한 그는 머뭇거리지 않는다.
정확한 조준, 망설임 없는 방아쇠.
그리고 범죄자 한 명씩 처리하며 그의 정체는 알려지기 시작한다.
인터넷에선 그를 “후드에 나타난 의적”이라 부르고, 미디어는 의견이 갈린다.
하지만 시민들은 말한다.
“이제야 살 것 같다.”
외과의사가 펼치는 정밀한 복수극.
그는 총보다도 더 차갑고 정확한 두 손으로, 범죄자들의 숨통을 하나씩 끊어낸다.
3. “결국 그날의 진짜 범인을 마주하다”
폴은 우연히 병원 응급실에서 자신의 손목시계를 차고 온 범죄자를 발견한다.
핸드폰을 해킹해 자신의 집 주소가 찍힌 사진을 확인하면서, 그가 바로 집에 침입한 범인 중 하나임을 확신한다.
그때부터 복수는 더 이상 막연한 ‘정의’가 아니라 개인적인 심판이 된다.
직접 카센터, 술집, 공범의 작업장까지 추적하며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프로포폴, 근육 절단, 화학 약품 고문.
의사였기에 가능한 고통의 레시피가 복수의 도구로 쓰인다.
그리고 마침내 진짜 주범과 딸이 회복된 순간 병원에서 재회한다.
하지만 딸은 그가 범인인지도 모른 채, 밝게 인사한다.
폴은 끝까지 이성을 유지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순간 마지막 습격을 받게 되고
결국 자신의 집에서 복수를 완성한다.
총을 쏘며 한마디도 하지 않는 그의 모습.
그건 영웅도, 악당도 아닌, 정의가 죽은 시대의 상징이었다.
🎬맺음말: 복수는 누구의 권리인가?
《데스 위시》는 단순한 액션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법이 무력할 때, 복수는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주인공 폴은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분노와 불신, 정의감의 얼굴을 보여준다.
불필요한 대사 없이, 적을 제거하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외과의사의 수술도구처럼 정밀한 복수는 이 영화만의 핵심 매력.
정의는 사라지고, 범죄는 일상이 된 도시.
그 속에서 탄생한 또 하나의 비공식 판사.
이 영화는 묻는다.
“당신이 폴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