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마녀의 저주로 ‘돼지코’를 달고 태어난 재벌 상속녀 페넬로페. 그녀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하지만 저주를 풀기 위한 조건은 단 하나, ‘자신과 같은 혈통의 남자’로부터 사랑받는 것. 그러던 중 나타난 수상한 남자 ‘맥스’. 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감추고 접근하지만, 진짜 저주를 풀어주는 건 과연 ‘사랑’일까? 아니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일까? 기상천외한 동화 같은 현대판 로맨틱 판타지 《페넬로페》 .

🔹 저주의 시작, 그리고 ‘돼지코’를 달고 태어난 상속녀
영화는 오랜 세월 전, 귀족 가문인 윌헌 집안이 한 마녀의 분노를 사 저주를 받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윌헌 집안의 딸로 태어난 첫 여성은 끔찍한 모습으로 태어날 것.”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인물이 바로 주인공 페넬로페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돼지코를 달고 태어난 그녀는 재벌가의 상속녀임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철저히 단절된 삶을 살게 됩니다. 부모는 그녀를 세상에서 숨기고, 끊임없이 정략결혼 상대를 물색하지만, 결혼을 통해서만 저주가 풀린다는 말에 혈통 있는 남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해도 모두 그녀의 외모에 놀라 도망치기 일쑤죠.
이러한 현실에 지친 페넬로페는 점차 자존감을 잃어가고, 마치 ‘사랑받기 위해선 외모가 전부’라는 사회의 왜곡된 기준을 그대로 체화해버립니다.
🔹 수상한 남자 ‘맥스’와의 만남, 그리고 진짜 변화의 시작
그러던 중, 한 남자 ‘맥스’가 집에 초대됩니다. 그는 처음엔 몰래 사진을 찍고 돈을 받는 조건으로 접근했지만, 페넬로페와의 진솔한 대화 속에서 점차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책에 대한 대화, 음악, 체스, 거리 산책까지. 맥스는 외모를 넘어선 페넬로페의 내면을 보게 된 첫 인물이죠.
하지만 그는 진실을 고백하지 못한 채 사라지고, 상처를 받은 페넬로페는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탈출합니다. 이제껏 ‘숨는 것’이 익숙했던 그녀는, 당당히 도시를 누비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죠. 결국 스스로 자립하고, 집을 떠나 직장을 얻으며 자존감을 회복해 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진짜 자신을 바라봐주는 맥스와 다시 재회하게 되며, 저주는 깨지게 됩니다.
🔹 저주를 푸는 힘은 사랑이 아닌 ‘자기 수용’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저주는 외부에서 풀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용기에서 풀린다”**는 점입니다.
영화 중반, 페넬로페는 자신에게 구애하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다면, 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어요.”
그리고 그녀는 저주를 깨기 위해 결혼을 택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저주를 깨는 진짜 순간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겠다고 선언한 그 순간입니다.
이는 관객에게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외모, 조건, 배경 등이 아닌, 자기 존재를 긍정하는 힘이야말로 삶의 저주를 푸는 열쇠라는 점이죠.
✅ 결론: 동화 같은 판타지 속에 담긴 현대인의 자존감 회복기
《페넬로페》는 단순한 로맨틱 판타지가 아닙니다.
이는 외모 콤플렉스와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는 한 여성의 성장 서사이자,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을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돼지코는 단지 저주의 상징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약점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약점을 ‘숨기는 것’이 아닌 ‘드러내고,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자유의 시작임을 보여주죠.
크리스티나 리치가 연기한 페넬로페는 귀엽고 당찬 캐릭터로 사랑스럽게 그려지며,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한 맥스는 진심과 상처를 동시에 품은 입체적인 남주로 매력을 더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사랑하나요?”
그 대답이 ‘Yes’일 때, 당신의 삶에도 저주가 풀릴 것입니다.